제목 데낄라(아가베가 원료) 열정의 술 글쓴이 관리자
날짜 2007/03/14 조회수 6448
테킬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 독특한 음주 요령이다. 먼저 스트레이트 잔에 테킬라를 가득 따른다. 손등에 소금을 올려놓고 일단 혀에 살짝 묻힌 다음 테킬라를 쫙 들이켠다. 곧바로 얇게 썬 레몬을 입에 문다. 술의 쓴맛과 레몬의 신맛이 뒤섞이면서 마시는 이의 표정은 가지각색으로 일그러진다. 소주를 원샷 하는 것도 이보다 터프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연 세상에서 가장 호탕한 ‘음주 세리머니’다.

‘마가리타’나 ‘테킬라 선라이즈’처럼 칵테일을 만들어 즐기기도 하지만, 테킬라는 역시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제 맛이다. 알려진 대로, 테킬라는 멕시코의 술. 그래서 사람들은 테킬라를 단숨에 목 안으로 털어넣을 때 ‘멕시코란 나라는 참 정열적이야. 어쩜 술도 이렇게 신나고 화끈하게 마실까’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슈터(shooter)’라고 알려진 이 테킬라 음용법이 뜨겁고 섹시한 라틴아메리카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고 보니 테킬라의 스페인어 뜻이 ‘감탄’이자 ‘격찬’이다.

그런데 멕시코에 다녀온 이들에 따르면, 실제로 현지인은 테킬라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마신다. 슈터는 전통 음용법이 아닐뿐더러 본고장에서는 찾아보기조차 어렵다는 것. 멕시코에서 슈터는 테킬라 회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마케팅 전략의 산물로 통한다. 손등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소금과 레몬 즙을 여성의 목 또는 그보다 더 ‘에로틱한’ 부위에 바른 뒤 혀로 핥아 마시는 이들도 다름 아닌 미국의 젊은이다.


그렇다면 멕시코 사람은 테킬라를 어떻게 마실까? 테킬라를 샷 잔에 따라서 원샷 하는 것까지는 비슷하다. 하지만 이때 곁들이는 것은 소금과 레몬 즙이 아닌 테킬라 전용 음료다. ‘상그리타(Sangrita)’라 불리는 이 음료는 바텐더가 과일과 주스 등을 혼합해 직접 만들어준다. 테킬라 샷 잔을 들이켠 후 한 모금씩 마시면 테킬라 특유의 청량하고 알싸한 뒷맛을 잡아주면서 테킬라 본연의 맛과 향을 더욱 좋게 해준다. 일종의 ‘안주 음료’인 셈이다. 레몬 즙과 소금을 곁들이는 것은 그 다음 순서이며, 안 먹어도 그만이다.

멕시코에선 레몬 즙과 소금보다 주스를 곁들여

테킬라가 명성을 얻게 된 건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그 불 같은 맛에 반하면서 멕시코의 지방 토속주였던 테킬라는 세계의 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테킬라를 탄생시킨 본래의 공은 16세기 스페인의 증류 기술에 있다고 봐야 옳다. 당시 멕시코를 침공한 스페인 정복자는 차차 바닥나는 술을 보충하기 위해 멕시코의 원주민이 마시던 양조주 ‘풀케’를 증류해 무색 투명한 술을 만들었다. 이것이 테킬라의 원조다.

테킬라는 10년 이상 된 아가베(용설란)의 즙을 3년 이상 발효해 증류한 술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테킬라는 비교적 저렴하면서 많이 마시면 뒤끝이 좋지 않다는 오명(?)을 안고 있었지만, 자국인 멕시코에서는 특허법으로 상표를 보호받고 상공부의 철저한 감독 아래 생산이 이루어질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테킬라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코올 농도 40% 이상의 독주를 마시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테킬라를 찾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클럽이나 바에 가면 위스키 대신 테킬라를 마시는 젊은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그리타를 곁들이는 ‘오리지널 방식’으로 테킬라를 즐기는 무리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시장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호세 쿠에르보’ 외에 새로운 브랜드의 테킬라가 소개되면서 상그리타도 더불어 수입된 때문이다.

테킬라의 늘어난 인지도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4년 양주 수입액은 전해에 비해 17% 줄어든 반면, 테킬라는 91만~96만 달러로 오히려 증가했다. 최근 몇 년 새 주류시장 전체에서 수입 총액이 늘어난 것은 와인을 제외하고는 테킬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서 테킬라가 이만큼 인기를 누린 적은 없다. ‘테킬라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양주로는 유일하게 매년 수입량 증가

위스키 판매를 급감시킨 경기 침체 여파와 접대비 실명제의 도입도 테킬라의 인기를 막지 못했다. 테킬라를 즐기는 건 주로 젊은 층이다. 강남 압구정동의 바텐더들은 “위스키를 찾는 손님이 대폭 줄었다”며 “친구 여럿 또는 연인끼리 와서 테킬라를 주문하는 손님은 하루 저녁에 평균 서너 테이블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한 술로 주말 밤을 불태우려고(?) 작정한 날에 요즘 젊은이는 테킬라를 택한다. 어른들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 가서 마시는 스카치위스키보다 시끌벅적한 파티 분위기에 잘 맞는 테킬라를 선호하는 것이다.

테킬라는 온더록스로 마시지 않고 스트레이트 샷으로 마시는 게 더 맛있다. 그래서 젊은 층에게 인기인 술집에 가면 테킬라를 스트레이트 잔으로도 판다. 폭음 대신 적당한 취기를 원하는 이들은 클럽이나 바에 가서 양주 한 병 대신 테킬라 샷을 주문한다. 테킬라 특유의 ‘샷 문화’가 얇은 주머니 탓에 술 마시는 데 큰돈을 들이지 않으려는 젊은 층의 코드와 들어맞은 것이다. 한국CEK의 노정훈 과장은 “실제로 젊은이 사이에선 1차로 맥주를 마시고 테킬라 샷 한두 잔으로 주말 밤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종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테킬라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프리미엄 테킬라도 소개되었다. 그동안 국내에 유통된 테킬라는 대부분 ‘골드’급으로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요즘 수입하는 ‘레포사도’급 테킬라는 멕시코 테킬라 법에 따라 최소한 2개월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된 것이다. 자연 숙성이라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 입 안을 감돈다. 멕시코 내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지마도르’가 대표할 만한 테킬라다.

사람의 입맛이 시시각각 바뀌듯, 음주 문화도 늘 변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독한 술로만 인식되고, 부드럽게 즐기기보다는 인상을 잔뜩 써가며 원샷을 남발해야만 하는 술이란 선입견을 떨쳐내지 못했던 테킬라가 본격 수입된 지 10년이 지나서야 술꾼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 세상이 놀라워한다. 테킬라의 ‘반격’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테킬라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

몇십 년간 계속돼온 이 오해는 테킬라가 그동안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사 밖에 있는 술이었는지 알게 해준다.


1. 테킬라는 선인장으로 만드는 술이다?

그렇지 않다. 테킬라의 원재료인 아가베는 선인장이 아니라 알로에와 비슷한 백합과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설란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다섯 개 주에서 자라는 아가베 원액이 51% 이상 함유돼야 테킬라라 불릴 수 있다.

2. 병 안에 벌레가 든 테킬라도 있다?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벌레가 든 술은 테킬라가 아니라 ‘메즈칼’이다. 둘 다 아가베로 만들긴 하지만, 테킬라가 블루 아가베 한 가지 종으로 만드는 대신 메즈칼은 다양한 종류의 아가베를 블렌딩할 수 있다. 테킬라는 멕시코 법에 따라 반드시 두 번 증류해야 하지만, 메즈칼은 한 번에 그친다. 증류를 많이 할수록 알코올 순도가 높아지고 불순물이 적어진다.

3. 테킬라를 마신 후엔 반드시 레몬 즙과 소금을 먹어야 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레몬 즙과 소금을 곁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통 테킬라를 마실 때 레몬 즙과 소금을 먹는 것은 사막에서 염분과 비타민을 함께 섭취하고 강한 알코올을 중화시키기 위함이라고 알려졌지만, 굳이 그 이유를 따지지도 않는 분위기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김치를 먹듯, 그네들은 가장 구하기 쉬운 게 레몬(엄밀히 말해서 라임)이기에 곁들이는 것이다.

4. 테킬라는 차게 보관해서 마신다?

그렇지 않다. 보통 테킬라는 상온이나 상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에서 보관한 뒤에 마셔야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테킬라를 온더록스로 마시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5. 테킬라는 반드시 호박빛을 띤다?

그렇지 않다. 1차 증류를 마친 테킬라는 무색 투명하다. 화이트 또는 실버 테킬라라고 해서 주로 칵테일 베이스로 이용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호박빛 테킬라는 오크통에서 숙성하거나 캐러멜 색소 혹은 향료를 넣어 만든 것이다. 오크통 숙성 시 그슬리거나 태운 오크통을 사용했거나 숙성 기간이 길수록 색이 더 짙어진다.

출처:http://blog.naver.com/gloriaj/1000239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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