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멕시코 데낄라 원료 아가베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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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형의 세계일주 따라잡기] (37) 멕 시 코

 

[채지형의 세계일주 따라잡기] (37) 멕 시 코

 

'데킬라'한잔 머금고 …'열정'은 몸밖으로

 

선인장, 또르띠야, 마리아치, 데킬라, 솜브레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안토니오 반데라스, 코로나, 루차 리브레…. 멕시코를 떠올리면 수많은 이미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이렇게 선명한 이미지를 가진 나라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멕시코를 여행하는 동안 이 이미지들과 그 안에 숨어있는 보석들을 찾기 위해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다녔다.


찬란한 고대 문명이 펼쳐졌던 멕시코에는 테오티와칸, 몬테알반을 비롯해 치첸이차, 우스말, 빨렌케 등 세계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휴양도시 칸쿤과 아카풀코가 있고 데킬라, 마리아치를 즐길 수 있는 과달라하라가 있다. 그뿐인가. 치아파스에 가면 인디오들의 눈물나는 삶을 만날 수 있고 멕시코시티의 프리다칼로 박물관에서는 넘쳐흐르는 열정을 엿볼 수도 있다.

# 낭만도시 과나후아토에서 만난 미이라 박물관

멕시코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콜로니얼 도시로 꼽히는 과나후아토는 고색창연 한 건물들과 산등성이의 미로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은근하게 깔려 있었다. 혼자 여행하는 자의 비애라고나 할까. 도시가 낭만적일수록 숭숭 떨어지는 가을 낙엽처럼 마음은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었다. 특히 이 도시에는 멕시코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흘러내려 오는 `베소 거리'(키스의 거리)가 있어, 솔로족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들이닥친 외로움을 날려 보내준 것은 다름 아닌 미이라들. 낭만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이 작은 도시에는 미이라 박물관이 있었다. 그 박물관에는 한 두 구도 아니고 무려 119구의 미이라가 예술품처럼 고상하게 전시돼 있었다. 이 지역의 땅에는 미네랄 성분이 많아, 미이라가 썩지 않고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박물관 해설사의 설명이었다. 아직도 공동묘지를 파면 미이라가 나오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박물관에는 갓난 아기부터 임산부까지 다양한 미이라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빨간색 카펫에 누워 있는 미라들을 보고 있자니 왜 그리 측은지심이 들던지. 살아있는 동안 더 생생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 술 권하는 데킬라 마을

과나후아토에서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로 향했다. 마리아치의 본고장이자 멕시코의 거장 오로스코의 대형 벽화가 유명한 과달라하라. 그러나 정작 과달라하라로 나를 이끈 것은 데킬라였다. 한 번에 털어 넣고 손등에 올려놓은 소금과 커피를 번갈아 핥아가던 추억을 더듬어보고 싶었던 것일까. 어쩌면 탁자를 탁탁 두드리던 그 느낌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과달라하라에서 한 시간정도 달렸을까.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초록빛 선인장 바다가 데킬라 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려줬다. 데킬라의 원재료인 아가베 밭에서는 멋진 카우보이 모자를 쓴 몇몇 멕시코 청년들이 아가베 뿌리를 부지런히 다듬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데킬라의 명가 호세 꾸에르보. 공장 입구에는 아가베 밭에서 막 실어온 것 같은 파이애플 모양의 아가베 뿌리가 쌓여있었다. 이 뿌리들을 가마에 넣어 푹푹 쪄서 발효시키는데, 뿌리가 달짝지근하게 발효되면 몇 번의 증류를 거쳐 데킬라를 완성시킨다.

생각보다 복잡했던 데킬라 만드는 과정을 둘러보고 나니 데킬라 시음시간이 돌아왔다. 데킬라 한 잔에 얼굴도 마음도 금세 달아올랐다. 이어서 둥근 잔 둘레에 소금을 묻힌 마가리타가 등장했다. 옆에 활짝 핀 부겐베리아 때문이었는지, 호세 쿠에르보에서의 마가리타는 그 어느 곳에서 마셨던 것보다 달콤하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반나절동안 학구적인 태도를 일관하던 사람들도 데킬라가 한 모금 들어가자 서로 농담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멕시코 사람이라도 된 양, 삶이 즐거워 못 견디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손에는 허리가 잘록한 칵테일 잔을 들고 찬란한 멕시코에서의 하루를 마감했다.

여행작가/www.traveldesigner.co.kr

출처: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703290201115763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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